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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게임 탑티어 텐센트, 살까 말까
    SEN/재테크 2021. 8. 11. 06:30

    Business Model

    텐센트가 가지고 있는 대표게임으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있다.

    텐센트는 중국의 카카오라고 불리는 국민 메신저 WeChat을 플랫폼으로 금융 광고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IT 회사이다. 특히 내가 주목하는 비즈니스는 게임인데, 텐센트는 공격적 인수 & 지속적 확장으로 독보적 세계 1위의 게임회사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를 텐센트가 가지고 있다. 얼마 전 상장한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며, 한국의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비 소프트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게임이라면 대부분 텐센트가 지분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관심 계기

    - 게임산업에 매력을 느낌

    내가 게임주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작년부터인데,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렸을 땐 사실 이렇게 게임을 많이 못했다. 항상 바빴고 다른 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취업을 하고 여유가 생기니까 게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 AI 가 우리 대신 일을 해준다면 우리는 시간이 더 많아질텐데... 그럼 여유시간을 어디에 쓸지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한 답은 운동, 그리고 게임이었다. 그리고 게임은 독점력이 있는 무형 자산이라는 것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물리적 실체가 있는 상품들은 매년 감가상각 되는 물리적 공간, 그러니까 상품을 제조할 공장이 필요한데, 게임 회사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독점력이 있다는 얘기는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와 상동하다. 게이머들은 더 싼 게임이 나온다고 해서 그 게임으로 갈아타지 않는다. 좀 더 비싸도 제일 재미있는 게임,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한다.

    - 주가가 하락함

    그래서, 작년부터 텐센트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사지 않았던 이유는 그때는 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투자하지만 PER 도 보긴 본다. 영원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기준 과한 성장프리미엄을 매기는 회사면 안 산다 ㅠㅠ 즉, 텐센트는 좋은 회사이지만 주가가 비쌌다. (PER 40 전후) 그렇다고 비교적 저렴한 한국 게임회사들을 사자니, 미래가 안 보여서 사기 싫었다. 10년 후에는 텐센트, 넷이즈 같은 중국 회사들에 밀리지 않을까..

    그런데 주식이 싸졌다?

    중국 공산당이 2021년 들어 본격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을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바바에 수조 원의 독점 과징금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미국 상장을 시도한 디디는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고, 텐센트에는 텐센트 뮤직에 독점을 이유로 시정 조치를 내린 것이 끝인가 싶었는데, 8월 4일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논지의 논평을 내놓으며 강펀치를 다시 날렸다. 아편전쟁 트라우마가 뿌리 깊이 남아있는 나라에서 아편에 비유하다니.... 그날 텐센트는 10% 폭락했고 PER 가 18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텐센트의 캐시카우인 왕자영요를 정신적 아편에 비유하면서 마구 깠다..

     

    - 과도한 하락? 아직도 고평가?

    텐센트는 21년 1분기에 매출 YoY +25% 의 성장을 했고, 순이익은 YoY +65% 의 성장을 했다. 2분기에는 각각 +24%, +15% 의 성장을 보였다.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이어가는 회사인거치고는 밸류에이션이 아주아주 싸다. 물론 PER라는 것은 순이익이 바뀌면 변동될 수 있으니까, 중국 정부의 제재로 순이익이 주가 하락분만큼 감소한다면 지금과 다른 밸류에이션이 될 수도 있다. 나는 투자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수치를 알고 싶은데... 중국 정부가 최악의 조치를 시행할시 순이익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텐센트 고육지책…‘왕자영요’ 12세 미만 결제 금지 선언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게임에 대해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주 타깃이 된 텐센트의 ‘왕자영요’가 강화된 미성년자 보호정책을 적용한다.
    텐센트는 3일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왕자영요’에 이용시간 단축 등 7가지의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제참고보가 온라인게임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한 지 반나절만에 나온 대응이다.

    이에 따르면 ‘왕자영요’의 미성년자 이용 시간은 평일 1.5시간, 휴일 3시간에서 평일 1시간, 휴일 2시간으로 줄어든다. 또한 만 12세 미만의 초등학생들은 게임에서 아이템 구매를 할 수 없게 됐다.

    텐센트는 미성년자가 성인을 사칭해 게임에 접속할 경우를 대비하여 의심되는 모든 계정을 대상으로 재인증 과정을 거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 플랫폼에서 ‘왕자영요’ 계정을 사고 파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텐센트는 다른 중국 게임사들을 상대로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에 함께 나서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텐센트가 제안한 조치는 ▲게임 전반의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통제할 것 ▲게임 연령에 적합한 평가 및 실행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할 것 ▲만 12세 미만 초등학생의 게임 접속 금지 방안에 대해 업계 전체가 논의할 것 등이다.

    텐센트의 2020년 연간 실적발표에 따르면 텐센트가 중국에서 올린 게임 매출 중 약 6%가 18세 미만 미성년자들로부터 나왔다.

    - 한경닷컴 서동민기자
    https://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2069


    평일 사용시간 30분 그리고 주말 사용시간을 1시간 줄인 것이 매출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까? 미성년자 게임 사용을 제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강력해 보이니, 아주 보수적으로;; 미성년자는 아예 결제를 못하도록 금지시키는 법안을 들고 온다고 가정해보자;;. 텐센트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이고, 이 중 중국 비중 매출은 찾지 못했지만 70% 라고 가정한다. (financial report까지 뒤졌는데 정확한 퍼센테이지는 못 찾았다... 70%로 산정한 이유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중국 매출이 68%, 나머지 나라 매출이 32%라고 해서 거기에서 참고했다.) 감소하는 매출 퍼센티지는 0.32 * 0.7 * 0.06 = 0.01, 즉 텐센트 전체에서 1% 의 매출이 감소할 여지가 있다. 1 % 정도의 매출 하락 가능성으로 주가가 10% 빠지는게 이성적인건지는....흠.. (전고점으로부터는 45%가 하락한 상태 ^^)

    - 한 발 물러선 중국 정부

    주식시장에 대혼란이 오자 관영 통신이 당일 오후 아편 논평을 삭제했다. (?)

    사실 중국이 시장 눈치를 아예 안 보는 건 아니다.

    증시 폭락에 놀란 中 당국 긴급 시장개입


    예측 불허의 ‘홍색 규제’로 인한 증시 급락에 놀란 중국 증권 당국이 긴급 개입에 나섰다. 관영 매체까지 동원한 전방위적인 해명성 조치로 일단 폭락세는 멈췄지만 중국 정부의 고압적 태도가 여전해 전망이 밝지는 않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해외 은행까지 포함한 대형 은행 간부들을 온라인으로 긴급 소집해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팡싱하이 증감위 부위원장은 이날 “교육정책만 타깃이고 다른 분야의 기업들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과도한 사교육에 따른 가정들의 부담 완화 등 중국 사회의 안정을 위한 규제일 뿐 중국 자본시장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아니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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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들도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의사를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공개한 ‘중국 증시 초점 분석’ 논평에서 “인터넷 플랫폼 경제와 학원을 대상으로 한 감독 관리는 해당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전체) 경제·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에 이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관들이 시장에서 직접 매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 서울경제 최수문 기자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P3OH630B


    혹시 주식 손바꿈을 위한 큰 그림이었을까?

    '규제 공포' 수습 나선 중국…"개혁개방 큰 방침 안 변해"

    신화통신은 이런 우려와 관련해 "마땅히 계약 정신을 존중하고 재산권을 보호하는 가운데 각종 소유제 경제가 법에 따라 공평하게 생산 요소를 활용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개혁개방이라는 큰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발전 방향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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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중국의 기존 경제·사회 제도 속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사교육 관련 기업의 사업 기반이 일거에 무너지는 사태를 목도한 중국 투자자들은 당국에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제 마음만 먹으면 통상의 규제 수준을 넘어 굴지 기업은 물론 거대 산업 하나를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이 급속히 고개를 들면서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조처가 하나의 중국 자본시장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악랄한 나치 전범의 심판조차도 증거와 절차에 따라 수년에 걸쳐 이뤄졌는데 지금 한 장의 문건으로 한 개의 산업에 사형을 선고해 수조 위안(수백조 원)이 불타 잿더미가 됐다"며 "도박장조차도 수시로 규칙을 바꾼다면 누가 가서 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210729086800089?input=1195m


    그렇지만 기사에서 보다시피 아직 시장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중요한 의사 결정시에는 다양한 방향의 의견을 참고하는 게 좋다.

    - 드가자~

    텐센트는 다른 중국 빅 테크와 조금 다른 것 같다. 알리바바는 내수기업이지만 텐센트는 게임산업에서 글로벌 탑티어이다. 자국 내수시장에 규제가 생겨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이 훼손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성장세가 멈추지도 않는다. 그래서 매수를 시작했다.... 내일의 가격은 예측 못하겠지만, 3년 후에 이 회사가 지금보다 돈을 더 벌 것이라고는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업이 돈을 더 벌면 가격은 결국 따라오게 되어있다.

     

    2021년 8월 HK 454$ - 2024년 8월 가격은 얼마일까?

    3년 후에 이 포스팅을 복기해보자.

     

    기회는 드물게 찾아옵니다. 하늘에서 금이 비로 쏟아진다면, 바가지가 아니라 양동이를 꺼내야 합니다. - 워렌 버핏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수의 최적기이며, 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도의 최적기이다 - 존 템플턴

     

    추가

    8월 18일, 2021년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매출 yoy +12% 영업이익 yoy +14% 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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