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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Memories/책 영화 리뷰 2021. 8. 1. 18:17
Overview
20년 후에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어디일까? 한국은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까?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인 피터 자이한은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했고, 정보 사기업인 Stratfor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작가의 생각을 아래에 요약해 보았다.
지금까지 세계 패권을 차지했던 국가들
패권을 잡기 위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세 가지 요소들은 운송의 균형(Balance of transport), 원양 항해(Deepwater navigation), 산업화(Industrialization) 이다.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국가들은 이 세 가지중 한 가지가 특출 나게 뛰어났지만, 반대로 다른 한 가지는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게 패권을 내주었다.
운송의 균형 (Balance of transport)
운송의 균형은 부와 안보를 결정한다. 국내 운송은 손쉬우면서, 국경 너머로는 운송이 어려워야한다. 국내 운송이 쉬워야 국내 교역이 활발해지고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 이집트에는 나일 강, 프랑스에는 센 강과 루아르강이 있었고 로마 제국은 도로를 닦았다. 하지만 국경 밖으로는 운송이 어려워야 장기적으로 국가를 방어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사막이나 산악 지대가 국경을 둘러싸고 있으면 좋다.
원양 항해 (Deepwater navigation)
원양 항해 기술은 도달 범위를 결정한다. 원양 항해 기술을 이용해 국가는 지역 경제를 세계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부를 축적하게 된다.
산업화 (Industrialization)
산업화는 경제적 근력을 결정한다. 산업화는 기계를 이용해 노동력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적 산출량을 몇 배로 증가시킨다.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이유
미국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위 세 가지를 다 갖추었고, 그 덕분에 세계 2차 대전에서 승리해 초강대국이 되었다.
운송의 균형
전역에 뻗어있는 수로망
미시시피 강은 배가 다닐 수 있는 강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미시시피강은 운항 가능한 여섯 개의 지류가 더 있고, 이를 다 합치면 15,500 마일이 된다. 중국과 독일의 모든 강의 길을 합쳐도 2000 마일밖에 되지 않고, 프랑스가 1000 마일밖에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로망이다. 이러한 수로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내수 운송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물선으로 수로 운송을 할 경우 1마일에 17센트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육로 트럭을 쓴다면 2달러 40센트의 비용이 발생한다. 무려 14배 차이가 난다. 싼 운송 비용 덕분에 추가로 발생한 자본을 미국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수백 년간 세계 최대의 소비자 시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근간이 되어 왔다. 2014년 미국의 소비금액은 11조 5천만 달러에 달하는데, 2위부터 6위까지의 소비 금액을 다 합친 것보다도 큰 금액이다.
미국은 세계적 규모의 비옥한 경작지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토지들은 모두 수로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좋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육로로 내수시장에 상품을 운송하기 보다는, 상품을 연안지역으로 운송해서 수출을 하는 게 비용이 더 싸지만, 미국은 전역에 깔린 이 수로망을 이용해 자국 내 상품 유통을 하는 것과 수출 비용이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무역 의존도가 GDP의 15퍼센트를 넘어본 적이 없다.외부에서는 진입할 수 없는 천연 요새
천연 수로망 덕분에 미국 영토 내에서는 이동하기가 쉽지만,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 즉, 운송 균형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국경 지역 지리적 이점 동쪽 국경 대서양 서쪽 국경 태평양 남쪽 국경 사막이거나 고지대 북쪽 국경 북동쪽 국경: 산맥과 나무가 빽빽히 들어찬 숲
북서쪽 국경: 로키 산맥
원양 항해
지정학적 이점
섬나라들이 대륙 국가보다 해군력을 키우기에 유리한 이유는 육군에 물자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섬이나 다름없는 대륙 국가로써, 이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섬나라는 아니지만, 유일한 이웃나라인 캐나다나 멕시코와 연결된 육로가 협소하고 그들이 육로를 통해 미국을 위협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로들이 규모가 크고 전략적으로 좋은 입지에 분포되어 있어서 피츠버그, 세인트폴, 수시티와 같이 내륙 깊숙이 위치한 도시들도 항구도시로 탈바꿈시킨다.
항구
항구를 건설하려면 해안선이 그에 적합해야 한다. 폭풍우때문에 만에만 건설할 수 있는데, 만은 드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에나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대륙의 해안선은 길이가 16000 마일에 달하지만, 항구를 안전하게 보호할 능력이 있는 만은 겨우 10군데 밖에 되지 않고, 그중 세 군데는 남아프리카에 있다. 반면 미국은 지리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해안선이 항구를 짓기에 안성맞춤이고, 방벽 역할을 하는 섬들을 가지고 있다. 이 섬들이 해안선을 띠처럼 두르고 방벽 역할을 하고 있어서, 배를 안전히 보호할 수 있는 세계적 항구들이 탄생한다. 텍사스 주 하나에만도 세계적 수준의 원양 항구가 13군데나 있다.
세계 최고의 명당
대서양과 태평양에 동시에 강력한 접근성을 가지는 유일한 나라이다. 즉, 세계 모든 시장에 도달 가능하다. 세계 모든 시장에 도달이 가능함으로써, 교역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산업화
위에서 언급한 지형적 특징들 덕분에(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와 잘 연결된 수로망, 국경 방위의 불필요함) 미국은 넘치는 자본으로 쉽게 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인구 구조
산업화는 인구 구조를 바꾸었다. 노동력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집값이 올랐고, 더이상 농업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출생률이 급감했다. 출생률이 낮아진다면 인구 구조에서 청년층보다 은퇴자 집단이 많아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 현상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다.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청년층 근로자들과 달리 은퇴자들은 부양과 의료는 필요로 하는 반면 생산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에 의한 고령화는 일본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팩트 체크: 2021년 현재 한국이 제친 지 꽤 됐.....ㅠ) 유럽과 중국도 곧 일본의 뒤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 인구 피라미드 역전에서 예외이다. 미국의 평균나이는 거의 모든 다른 주요 국가의 평균 나이보다 젊다. 도시화가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지 않고 교외 단독 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일단 영토 면적이 깡패다..) 자녀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다른 나라보다 더 늦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문화권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민자들을 자국 문화에 동화시켰다. 미국은 태동부터 이민 국가였고 이미 다문화사회를 이루고 있기에, 인구 감소가 실제로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새로 이민을 받아들여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브레튼우즈 협정
초강대국이 되어 세계 2차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브레튼우즈 협정을 통해 다음 세 가지를 각국에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1.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
2. 모든 해상 운송의 보호
과거에는 자국의 화물을 약탈자에게서 보호하고 교역로를 확보하는 문제가 몹시 중요했다. 그래서 각국은 여기에 많은 군사력을 투입했는데, 미국 모든 해상 운송을 보호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나선 이후 해군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3. 전략적 우산
미국이 계획한 체제에 합류하는 나라는 모두 전쟁에서 보호해주기로 약속함. (핵우산까지 포함)
미국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이면서 당시 이런 손해보는 장사를 제안한 이유는, 유럽 국가들을 브레튼우즈 체제에 의존하도록 만들고 소련과의 냉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한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조차 해외 무역망을 보호할 군사력이 없어졌고, 미국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에 손해다. 미국 해군은 연간 1500억 달러 (한화로 160조 가량)를 쓰고, 해병대는 추가로 33 조가량을 쓰지만, 7000억 달러(한화로 770조 가량)라는 어마어마한 무역적자를 가지고 있다. 즉, 세계의 평화로운 무역을 위해서 매년 200조씩 쓰는데, 정작 자기들은 무역 적자만 보고 있는 것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셰일가스로 완전한 에너지 자급자족까지 가능해진 오늘날, 미국 입장에서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유지해서 얻을 수 있는 전략적 이득이 없어졌다.
다가오는 세계 무질서
미국은 이제 브레튼우즈 체제를 유지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졌다. 앞으로 세계를 대하는 미국의 기조는 '개입하지 말자'가 될 것이다. 더이상 한국의 비무장 지대를 지키지도 않고, 카타르에 있는 기지도 철수하고, 독일의 체크포인트 찰리를 지키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는 세계를 예측해보자.
70년 동안 세계는 시장에 대한 접근이나 원자재 공급원에 대해 아무 걱정 없이 살았지만, 이제는 그 걱정을 하고 살아야 한다. 식량, 에너지 등 기본적인 원자재 공급처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라들은 특히 그렇다. 유럽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자급자족하는 나라는 오직 노르웨이뿐이다. 중동 국가들은 에너지는 자급하지만 식량을 수입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등이 곡물 수요량의 3분의 2를 수입하며 원자재 및 에너지 자급능력마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운송비가 인상된다면 제조업 강자로써의 동아시아의 지위는 하락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임금이 10년 동안 여섯 배가 뛰면서, 제조업체들은 대거 중국을 떠나서 최종 소비시장인 미국 근처로 이전했다. (주: 현대차, 삼성이 미국에 공장 짓는다고 하죠..?)
Partners & Players
저자는 브레튼우즈체제가 무너졌을 때, 세계의 모습을 6가지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그룹 국가 이유 실패하는 국가 시리아, 그리스, 리비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예멘 등 생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함. 근대국가로써 앞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분산되는 국가 러시아, 중국, 볼리비아, 나이지리아, 카메룬, 수단, 에티오피아 등 생존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함. (식량, 에너지, 원자재, 자본, 시장, 안보 이 가운데 세가지 이상이 없음) 동맹이 없음. 하지만 국가가 파괴될 정도는 아니기에 중앙정부는 계속 유지된다. 퇴화하는 국가 브라질, 인도,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생존에 필요한 역량 중 일부가 결여되어 있음. 안정적인 국가 영국,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페루, 필리핀 등 지금 누리는 수준의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발전할 역량도 가지고 있음. 떠오르는 별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앙골라, 터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이 그룹의 대부분 국가가 지리적으로 명당을 차지하고 있음. 공격적인 국가 독일, 일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터키, 앙골라 앞의 다섯개의 국가에도 속하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속성을 가질 것임. 자국의 국경을 넘어 바깥으로 진출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음.
유럽
덴마크, 네덜란드
덴마크는 유럽에서 가장 양질인 라인 강 하류를 소유하고 있고 프랑스, 독일, 영국 세 나라의 중간지점이라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발트해의 무역을 관리하고 있고, 세계 굴지의 해운회사인 머스크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스페인 제국 시대 이후로 유럽 역사에서 무역왕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둘 다 철저한 친미국가이며, 동맹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게 된다. 긍정적인 측면은 유럽연합의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면 영국으로 유로화가 밀려 들어올 것이고, 런던으로 유입되는 자본은 두둑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은 유로 대비 파운드가 점점 더 강력한 평가절상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것이다. 파운드의 가치가 상승하면 금융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문은 몽땅 경쟁력이 약해진다. 즉, 금융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는 시들게 된다.
러시아
희망이 없는 나라. 대부분의 땅이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출생율도 바닥을 쳤고 인구가 너무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40년 무렵이 되면 러시아 전체 인구는 1억 2천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게 확실시된다.
아시아
태국
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의 최고의 동맹국이다. 천혜의 방어시설 덕분에 어떤 시대에도 외부세력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을 유지했다. 기술지향적 사회가 되었으면서 동시에 농업 중심의 고지대 내륙지방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태국은 군대를 현지에 주둔시킬 필요가 없는 동맹이면서 인도 중국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
미얀마
미얀마는 의외로 잠재력이 있는 국가이다. 천연자원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으며, 수로 자원을 가지고 있다.
대만, 한국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고 국방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는 전략적으로 훌륭한 동반자이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동맹이다. 두 나라 모두 에너지와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고, 국내 시장은 너무 작아서 수출에 의존해야만 하므로 미국의 경찰 노릇이 반드시 필요한 나라들이다.
싱가포르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교역로와 에너지 운송로 사이에 위치해있는 싱가포르는 자유 무역 체제가 사라지면 가장 고통을 겪을 나라중 하나이다.
호주, 뉴질랜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주요 원자재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알루미늄, 밀, 과일, 채소, 유제품, 소고기, 양고기, 등등등... 대만과 한국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들에게 천생연분 같은 나라이다.
일본
오늘날의 일본은 지치고 의욕을 상실한 군대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이고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청년층이 너무 빈약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상상도 어려울 정도다. 일본의 제조업은 수입 원자재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지만, 다행히 수출 산업이 대부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자국 내에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다. GDP의 15 퍼센트 정도만 국내에 남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가 필요하고 곡물 수요의 4분의 3을 수입하는데, 이를 태평양 건너 이웃인 북미에서 수급받아야 한다. 따라서 일본은 최대한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국들과는 영토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중국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면서 운항이 가능한 양쯔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하류 지역이 산악 지대여서 운항이 4계절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양쯔강의 운송로 덕분에 중국 중부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자본이 풍부한 지역이 되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중국이 가진 문제점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문제는 금융 체제이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따라서 금리를 인위적으로 훨씬 낮게 책정한다. 이러한 낮은 금리는 기업 융자 버블을 만들었는데, 어느 정도이냐면, 중국의 경제 규모는 8조 달러인데 융자 총액이 5조 달러에 이를 정도이다. 이 버블이 터진다면 금융 체제가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인구 구조이다. 한 자녀 정책이 성공함으로써 인구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4:2:1 문제라고 부르는데, 조부모 4명에 부모 2명에 자녀 1명이라는 말이다. 중국의 경쟁력은 브랜드에서 온 것이 아니라, 저비용으로 제조업의 이윤을 창출하던 것이었는데, 인구가 줄어들면 그 모델은 수명이 다하게 된다.
세 번째 문제는 미국 의존이다. 중국은 모든 원자재에서 세계 최대의 수입국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물자는 석유이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선적한 석유를 인도양 - 동남아시아를 지나 중국에 가져오기까지의 안전을 이제 직접 보장해야 하고, 이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브레튼 우즈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이었고, 따라서 브레튼우즈가 붕괴되면 가장 잃을 것이 많아지는 나라도 중국이다.
기후 변화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위험은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식량 수급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식량부족이다. 두 번째 위험은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가 잠기는 것이다. 세 번째 위험은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는 것이다.
일단 미국부터 살펴보자. 해수면이 상승하면 미국은 뉴올리언스와 플로리다 일부를 잃게 되고, 장벽 역할을 하던 동부 연안 지역의 섬들이 물에 잠기면서 폭풍에 직접 노출되어 피해가 커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다른 나라들이 직면할 위기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다른 국가들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하게 된다. 북유럽 평원 대부분 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금 키우는 작물을 키우지 못하게 된다. 북유럽의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되며, 아시아의 방글라데시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 외에는 방콕, 베니스, 호찌민과 같은 도시들이 잠기게 되며, 세계 최대의 쌀 생산지인 메콩 삼각주가 사라지면서 아시아는 심각한 식량난에 처하게 된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나라는 단연 중국인데, 해발이 낮아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되고, 토지의 생산성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최소 1억 명의 중국인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감상
단기 흐름은 예측하기 어려워도 큰 흐름은 예측할 수 있다. 한 줄기의 시냇물의 흐름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그 시냇물이 흐르고 흘러서 한강으로, 한강에서 서해 바다로 나간다는 큰 흐름을 예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본과 세계의 큰 흐름을 예측하고 거기에 몸을 맡기는 거... 그게 노후준비이고 외화벌이입니다. 내 몸뚱아리는 한반도를 떠날 수 없지만 다행히 내 자본은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 자본 시장엔 국적이 없으니까~! 나는 가족에게 한국 내수 주식에서 돈을 다 빼라고 권하고 있고, 나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외화벌이 기업은 괜찮다. 하지만 한국 내수시장은 이대로는 희망이 없어보인다. 20년, 30년 후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당장 5년만 내다보고 투자하는 우를 범할 순 없다. (
통일 못한다는 전제... 된다고 가정한다면 고령화문제는 단번에 해결하고 자원과 인구 1억의 내수시장을 가진, 아예 새로운 나라가 되겠죠...)
한국에서 인구절벽은 이미 시작됐다. 준비되어 있어야만 살아남는 시대다.90년대생은 각자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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